단장주교의 6월 사목서간

5월 한국을 방문한 에체바리아 주교가 신자들을 위해 보낸 서간이다


나의영적자녀들이여, 예수님께서나를위하여여러분을지켜주시기를빕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이다음주일로다가왔습니다. 그리고그후에는, 역시나기쁜, 연중시기의전례로돌아갑니다. 교회는우리에게우리성화의배경인일상의의무를수행해나가도록계속해서촉구합니다. 지난주간동안받은영적동력을유익하게활용합시다. 그리스도의죄와죽음에대한승리, 부활과영광된승천, 성령강림을묵상하며우리지상여정의진정한목표인천국으로우리의시선을들어올립시다. 교회의뿌리깊은신심을따라성호세마리아는성령강림다음주일인삼위일체대축일을 “삼위일체송(Trisagium Angelicum)”으로준비할것을권고하였습니다. tibi laus, tibi gloria, tibi gratiarum actio in saecula sempiterna, o beata Trinitas![1](지극히복되신성삼위께찬미와영광과감사를영원히드리나이다!)

하느님안에서충만히기뻐하고매일의삶을초자연적인질서로올리는것은거룩함으로의소명을진지하게받아들이는영혼의표식입니다. 나는우리사랑하는돈알바로가어떻게이아래에서천국의하느님에대한관상과영원한사랑의맛보기로서우리주님과가까이일치하려했는지에관한목격자입니다. 삶의마지막시기의성호세마리아처럼, 그도빈번히시편의말씀을읊조렸습니다. vultum tuum, Domine, requiram.[2](주님, 제가당신얼굴을찾고있습니다.) 돈알바로는이말씀을일과중에하느님의현존을지키기위해사용하였습니다.

희망은모든여건에서우리의생각을하느님께로향하게하는강력한힘입니다. 돈알바로는감실과성모상을깊은애정과경건함으로바라보곤하였습니다. 그는성체안의그리스도의참된현존과성모님의자애로운보살핌에깊이감사하였습니다. 그의신앙은, 우리가여기지상에서희미한모상으로써만할수있는것과달리, 천국에서얼굴을마주하며하느님을관상하고함께기뻐하는경험을미리맛보게하였습니다.[3] 그리하여돈알바로는척추의병증으로인해그의다리에도심한통증을겪으면서도감실앞을지날때마다정성껏장궤를하였습니다. 그는그러한불편역시하느님께봉헌함으로써그분을드높이고그분안에서희망을갖는방법이된다고확고히믿었습니다.

우리모두는알고있습니다. 주님의발자취를따르기위해진심으로노력함에도나날이우리자신의한계를경험한다는것을말입니다. 우리의건강상태, 하루하루의실패, 우리가사랑하는이들과교회와사회의필요에대한인간적걱정들(이것이우리의평온을앗아가서는안됩니다)은희망을위한촉매제입니다. 성호세마리아는조언합니다. “매일아침당신의결심을새로이하십시오. Serviam! (주님께봉사하겠나이다!) 단호하게말하십시오. 게으름과나태에굴복하지않겠다는결의를새로이하십시오. 작은실패에도불구하고사랑의행위로이를극복할수있다는확신을가지고더큰희망과낙관으로당신의의무를직시하십시오.”[4]

그리스도의사도로산다는것은우리마음깊은곳에있는행복을향한열망을억누르거나계속해서부정하는것을의미하지않습니다. 교황베네딕토 16세께서쓰셨듯이 “우리는하루하루를버텨나갈희망을. . .필요로합니다.”[5] 같은회칙에서교황님은 “하루하루사람은삶의시기에따라다른종류의크고작은희망들을경험한다”[6]고하셨습니다. 이러한희망들은우리지상여정에서목표를설정하고계속해서앞으로나아갈힘을줍니다. 종종이러한인간적계획은모든것을흡수하여다른희망을위한여지를남기지않기도합니다. 특히젊은이들, 직업적활동을막시작하는이들이기만적 “신기루”에눈이어두워져이렇게되곤합니다. 하지만이러한바람들이무산되거나바라던대로이루어지지않았을때, 베네딕토 16세께서말씀하셨듯이, “그것들이실제로는전부가아니었음이분명해집니다. 사람은더깊은희망을필요로한다는것이명확해집니다. 오직무한한것, 그가달성할수없는무언가만이그를채울수있다는것이분명해집니다. . . 이거대한희망은모든현실을아우르고우리자신만으로는달성할수없는것을주시는하느님뿐입니다.[7]

돈알바로의시복일인 9월 27일까지남은수개월간나는나의전임자를반복해서생각하고싶습니다. 그는하느님께충실하고항상성호세마리아의가르침과모범을따라천상의행복에도달하고자하는열정속에있었습니다. 지상에서그는행복하고낙관적인사람이었습니다. 매일하느님께희망이라는초자연적덕을간구하고이를사랑하였기때문입니다. 나또한우리의창설자로부터자주들었던말들로돈알바로는그러한시각을기를수있는화살기도를하였습니다. 특히우리가자신의약점과한계를생생히체감할때그리하였습니다. 그는말하곤했습니다. 주님, 저를믿지마옵소서, 허나저는당신을믿사옵니다.돈알바로는그의말을듣고있는이들에게도이기도를권고하였습니다. 특히그가자신의잘못과결점으로은총에합당한응답을하지못하고있다고생각할경우에말입니다. 돈알바로는모두가하느님께의탁하도록격려하였고가능한인간적인수단을사용하도록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항상우리의필요에귀를기울이신다는확신을가지고오푸스데이창설자의힘있는말을되새겨봅시다. “자녀들이여, 우리는움직여야합니다. 행동해야합니다! 용기와정열, 삶의기쁨을가지고, 왜냐하면사랑은두려움을물리치기때문에 (1요한 4:19 참조), 대담하고겁없이 . . . 여러분은모든힘을가지고있다고생각해서모든것을쉽게보는겁없는사람의태도와마찬가지로힘이없어서아무것도할수없다고생각하는소심하고무기력한사람의태도에서도벗어나야합니다.”

“하지만잊지마십시오. 진정으로원하면모든것이될것입니다. Deus non denegat gratiam (하느님께서는자신이할수있는모든것을다한이에게도움을거부하지않으십니다.)”[8]

나는 1960년대의한일화를떠올립니다. 돈알바로가희망을강하게하기위해어떻게작은일들을이용하는지보여주는일이었습니다. 그가우리의아버지께한사진에글을좀적어달라고부탁하였고성호세마리아는그에못이겨시편의다음구절을쓰셨습니다. homines et iumenta salvabis, Domine.[9] “주님, 당신께서사람과짐승의짐을덜어주시나이다.” 아마도성경의이구절을떠올렸던것은성인이자주이를묵상했기때문이었을것입니다. 성인은당신을하느님의작은당나귀로여겼습니다. 성인께서돈알바로를생각하시고그렇게쓰셨을가능성도배제하고싶지않습니다. 오푸스데이라는하느님의짐을즐거운마음으로지고가는데도움을주는그의아들이가진사랑과힘을생각하면서말입니다. 날짜를적으면서돈알바로는그글을읽고자신의이름을빗대어말했습니다. esto abre un portillo a la esperanza “희망을열어주는말이군요.” 성호세마리아는좋아하며바로그말을사진에덧붙여적었습니다.

오푸스데이의신자들에게행한묵상기도에서성호세마리아는이러한말로우리주님을불렀습니다. “예수님, 당신은저의하느님, 저의형제, 저의사랑이며모든것입니다. 어떻게제가온전히당신께의탁하지않을수있겠습니까? 어떻게저의희망이유한할수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나의아들들이여. 우리는아버지하느님의섭리에의탁할탄탄한이유, 물질적인이유조차가지고있습니다. 이확신은다시한번우리자신을겸손하게합니다. 그러나우리의낮아짐은신뢰와감사로채워져야합니다.”[10]

하느님께서우리를특별히돌보시는많은증거들이있기에우리의희망은강화됩니다. 우리는단지당신의사랑하는아들을세상에보내시어우리를죄에서구하시고당신의자녀로만드신경이로운사실을상기하기만하면됩니다. 교회에안에계시고활동하시는성령의부단한도움과, 우리가직접경험할수있는성화의수단들(성사, 특히성체성사와고해성사), 주님의어머니이자우리의어머니이신성모님의보호, 기쁜마음으로자신을희생하여주님께응답한많은이들의모범은우리로하여금더욱마음을기울여천국을향하게합니다. 많은교황들과교부들이확인해주는바와같이, 제단위에서우리가공경하는성인과복자들은특별한방식으로우리를격려합니다. 그들은우리한사람한사람모두가거룩함에이를수있음을보여주는부정할수없는증거입니다.

이달에우리는성호세마리아축일을지냅니다. 그는평범한직업을통하여천국에이르는길을제시했을뿐만아니라그렇게하는구체적인방법을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전세계에걸쳐수확되는초자연적열매들을경험합니다. 6월 26일을전후하여거행되는미사의기회에많은남녀들이개종을합니다. 이러한은총의세례를받기위해준비하고자신의삶을하느님을향한길로변화시키라는이거룩한사제의재촉을느끼는이들을도울수있도록합시다.

때때로어떤사람들에게는이초대가 “침투할수없는” 것처럼보이기도합니다. 그들을위해기도하고지속적인애정으로대하기를멈추지맙시다. 우리는교황프란치스코께서사도적권고「복음의기쁨」에서쓰시고교황께서날마다사람들을대하는방식에서볼수있는바를적용할수있습니다. “우리는다른이들이마실수있는물의살아있는원천이되도록부르심을받았습니다. 때때로이것이무거운십자가가되기도하지만, 주님께서우리에게당신을생명의원천으로주신것은십자가로부터, 그분의찔린옆구리로부터였습니다. 우리가희망을빼앗기지않도록합시다!”[11] 우리는이제 “하느님의구원을세상에선포하고가져와야합니다. 세상은여정에서종종길을잃고격려와희망, 도움을필요로합니다. 교회는자비가공짜로주어지는곳, 모두가환영받고사랑받고용서받으며복음의선한삶을살도록격려받는곳이되어야합니다.”[12]

희망은돈알바로를어려움에굴복하지않게하였습니다. 1935년에오푸스데이에입회한이래그는지속적이고낙천적인사도직을수행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항상그를도우실것이라는확신을가지고그는삶의끝까지그렇게버티어냈습니다. 그의곁을지나는누구도, 어떤이유에서든, 그로부터기도나가족이나일에관한안부의말, 영적조언을듣지않은적이없었습니다. 그는사람들의사회적지위에는신경쓰지않았습니다. 그는오직하느님께서그의옆에두신영혼들만보았습니다. 건물의문지기, 교황청부서의관리인, 비행승무원. 그는더나이가많고사회적으로중요한자리에있는세속관서나교회의인사들에게도똑같이대했습니다. 그는거짓된인간적존경에억매이지않았습니다. 그러한만남에서, 우연한것이든계획된것이든, 그는항상안정되게행동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그를도우실것이기때문에성호세마리아의모범에서본대로행동하였습니다.

1972년에호세마리아에르난데즈가르니카신부는죽기전에돈알바로의 (그가사제서품을받기전에) 추기경과주교, 정부장관과지역관리들을대하는태도의 “대담함”에대한놀라움을회고하는글을썼습니다. 돈알바로의몇몇전기에서언급하는대로, 호세마리아신부는한번은돈알바로에게그런일들을수행하면서불안하거나어색함을느끼지는않았느냐고물었습니다. 대답은, 하느님에대한신앙과우리의아버지의모범에대한신뢰에차서, 다음과같았습니다. “나는고기를낚은기적과성베드로가한말을생각합니다. in nomine tuo, laxabo rete. (당신이름으로그물을펼칩니다.) 나는아버지께서말씀하신것을생각하고, 그분께순종하는것이하느님께순종하는것이라는것을압니다.”[13]

시복식날짜가다가옴에따라우리의사도직에낙천적희망을주님께서주시도록돈알바로의전구를진심으로청합시다. 그렇게하기에좋은날이다가오는 6월 25일, 그의사제수품 70주년입니다. 그날마드리드에서호세마리아에르난데즈가르니카신부와조셉무즈퀴즈신부도함께서품을받았는데그들의시복청원도진행중입니다.

14일에, 하느님께서뜻하신다면, 나는내삶의또한해를마무리하게될것입니다. 내가오푸스데이의이거룩한사제들과성호세마리아, 돈알바로의모범을충실히따르도록기도해주기바랍니다. 매일교황님과교황님께서최근에하신성지순례의결실을위해계속해서기도합시다. 그리하여주님께서평화와모든그리스도인들의일치를위한교황의기도를들어주시도록합시다. 그리고하느님사업의확장을항상염두에두도록합시다. 며칠전에나는싱가포르, 대만, 한국을방문하였고, 거기에서여러분의형제자매들이거대한아시아대륙에하느님사업의정신으로그리스도의가르침을전파하는경이로운일을하는것을격려해주었습니다. 그들이수행하고있는모든일은우리가성인들의통공을통해서그들과함께하도록초대합니다. 수억의사람들이거기에서복음의선포를기다리고있습니다!

6월 26일의기념일에대해자세히이야기하지는않겠지만이말은덧붙여야하겠습니다. 하느님께봉사하고자한다면, 성호세마리아와긴밀히일치하십시오. 그를더욱사랑하고, 그가편지에썼듯이, 하루도그에게 “우리의작은걱정들”을말하지않고지나가도록하지않기를바랍니다. 성호세마리아는우리의삶전부에관심을가지고있습니다.

나의모든사랑을담아, 여러분을축복합니다.

2014년 6월 1일로마에서

여러분의아버지

+하비에르


[1] 삼위일체송.

[2] 시편 26[27]:8 (불가타).

[3] 1코린 13:12 참조.

[4] 성 호세마리아, 『하느님의 벗』, 217항.

[5] 베네딕토 16세, 회칙 「희망으로 구원을」, 2007. 11. 30., 31항.

[6] 위의 글, 30항.

[7] 위의 글, 30, 31항.

[8] 성 호세마리아, 「사목서간」, 1945. 5. 6., 44항.

[9] 시편 35[36]:6.

[10] 성 호세마리아, 묵상기록에서 발췌, 1937. 4. 10., 「내면의 성장」 중, 36쪽.

[11] 교황 프란치스코,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 2013. 11. 24., 86항.

[12] 위의 글, 114항.

[13] 살바도르 베르날, 『알바로 델 포르틸요의 기억』, 리알프, 제6판(1996: 마드리드), 79쪽; 휴고 데 아제베도, 『임무 완수』, 디엘 (2008: 리스본), 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