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지칠줄 모르는 진실의 대변자.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 현재 오푸스 데이 단장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25주년 및 유럽 그리스도인의 문화와 뿌리, 성지의 평화에 관한 인터뷰에 답한 내용으로서, 이 기사는 "IL SECOLO XIX "(이태리)에 게재된 Paolo Cavallo 기자의 글이다.

2003년 7월 10일

작년 10월 6일 오푸스 데이 창설자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가 성인품에 오르면서 6월 26일이 성인의 축일로 선포 되었다. 성 호세마리아는 현대의 성인이라고도 불리며 일상 생활과 일의 성화를 이룰수 있다는 복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했다. 그의 승계자 하비에르 에체바리아 주교는 전세계적 오푸스 데이의 활동을 총괄하고 일상 생활에서 성화를 이루겠다는 수십만인들의 영적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에체바리아 주교는 바티칸에 주요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25년에 걸친 교황직 수행 모습, 전교회의 평화, 인간의 존엄, 그리스도인의 문화와 뿌리의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직접 옆에서 지켜본 증인이기도 하다.

기자: 교황님의 25년간에 걸친 직무는 세계사의 25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주교님은 교황님의 임무를 어떻게 보십니까?

주교: 교황님의 활동의 폭은 너무 넓고 또한 교황님의 존재는 다면적으로 중요함으로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의 존재는 현대사에 아주 특별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도덕적 권위는 온 세상에 알려져있지만, 이는 교황님께서 인간의 존엄, 생명의 존엄, 평화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끈임 없이 일을 해오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전임자들 처럼 '하느님의 종 중에 종이다'라는 진실을 한번 더 증명하셨고 또 끈임 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과 진실을 쉬지 않고 대변해 오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지난 25년 동안 교황님께서는 우리 생의 존재 이유나 뜻을 예수 그리스도님 안에서 찾아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 사실을 전파하는 것이 교황님의 목적입니다.

기자: 그렇지만, 아직 사람들은 이 사실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주교: 교황님께서 하시는 발언들이 현대사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실과 동 떨어진 것 같이 들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참된 스승은 시대에 편승하지 않지요. 교황님의 이런 발언들은 배타적으로 편을 가르려는것이 아니라 교회의 교도권의 실행으로 봐야합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지만, 따르기는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이는 피할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인류를 구원 하려면 말입니다. 속죄, 정의, 생명의 존엄, 평화의 증진, 이 모든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는 것이므로 언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바로 이곳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선은 결국 가룰수가 없는 것입니다.

기자: 오푸스 데이는 현재 교황님께 감사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주교: 1928년부터 성 호세마리아는 평범한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일상생활 안에서 성화를 이룰수 있다는 가르침을 재발견토록 인도하셨습니다. 평화롭고 편안한 때만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에도 말입니다. 이러한 이상은 누구나 이룰수 있다 하셨습니다. 이 사실은 그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확인된 바 입니다. 일상 생활이란 때로는 하찮은 것 같이 보이지만, 우리가 진실로 그리스도를 찾는다면 일상 생활안에서 하느님의 길을 찾을수 있고 행복도 찾을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교황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비오 12세부터 현재까지, 모든 교황님께서 오푸스 데이에게 큰 애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분의 교황직 기간동안 오푸스 데이에게있어 중대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바로 성 호세마리아의 시성식입니다.

기자: 오푸스 데이는 교황님의 이러한 노력을 어떻게 따릅니까? 예를 들어, 교황님이 발표하신 유럽의 그리스도적 뿌리에 대한 인식 이라는 관점에서 오푸스 데이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주교: 오푸스 데이 정신은 오푸스 데이 자치단의 회원들 및 자진해서 희망해오는 사람들에게 영성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영성적인 교육은 더욱 인간적이고 더욱 그리스도적인 사회를 실현하려는 개개인의 책임감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유럽의 그리스도적 뿌리를 부인하는 것은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바로 이 사실은 유럽연합 주교위원회 (Commission of Episcopates of the European Community) 에서도 인정한 것입니다. 천주교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권을 향유하지 않고 반천주교적 편견에 굴복하지 않으며, 현실을 존중하되 봉사와 개방된 사고를 갖도록 요구합니다. 유럽의 뿌리는 반드시 그리스도 정신을 가졌으며,오푸스 데이는 바로 이런 문맥 안에서 각자가 자신의 책임하에, 그리스도의 시민으로서 주어진 환경과 일 안에서 복음 전도에 힘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려면 물살을 해치고 나가야 합니다.

기자: 그러나 천주교는 유럽을 하나로 보려는 추세가 있다는 것 같는데...

주교: 자유의 가치를 인정하되 다원주의를 존중해야 합니다. 천주교가 유럽의 정치와 문화를 '독점적인 모델'로 보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구유럽은 같은 그리스도인적인 뿌리를 갖고 있는 반면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아무도 이것을 하나로 묶으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역사와 현실을 존중해야 합니다.

기자: 자유의 가치는 평화와 연관되는데, 팔레스타인에서 평화적으로 살 수 있는 날이 오겠습니까?

주교: 사실대로 말씀 드린다면, 성지에서는 땅 덩어리를 두고 서로 싸웁니다. 또한 서로 옳다고 생각해서 싸우는 것이지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민족내에서는 서로 화목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평화는 하늘에서 내리시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진실로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는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평화는 인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 된 평화는 공정함에서 동떨어질수 없고 사람들 사이에 진실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진실한 이해가 있으려면 서로 용서하고, 서로 존중하고, 상대방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 호세마리아께서 항상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는 오로지 양심의 평화에서 국가의 평화가 나올수 있다고 하셨고 폭력은 누구를 이기거나 설득하는데 사용할수 없다고 했습니다. 폭력을 사용하는 자는 패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자: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전쟁이 극심한 가난 때문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푸스 데이는 극히 가난한 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주교: 지난 해 교황님께서 성 호세마리아의 시성식을 발표하셨을 때, 오푸스 데이는 시성식 참가자들이 기부를 할수 있도록 아프리카를 위한 구호기금을 설립했습니다. 그리하여 Project Harambee 2002 가 탄생했습니다. 동 기금 설립에는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도 참가했습니다. 10만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받은 기부금은 사하라의 남부 지구 18개 이상의 교육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며, 동 교육 사업 안에는 시에라리온 내전 전투에 참가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양에 작은 물방울 입니다만 시성식에 참석한, 행복에 가득찬,다수 참가자들에게 있어서는, 성 호세마리아부터 받은 덕과 은총에 감사할수 있는 방법이자 어려운 상황에 처한 형제들을 돕는 방법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쾌락과 고통, 건강과 아픔, 강함과 연약함--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빛과 어둠의 양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이웃을 위해 바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