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주교의 6월 사목서간

예수 성심 성월, 교황 주일, 호세마리아 성인 축일이 있는 6월의 사목 서간이다.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주님께서 저를 위하여 여러분 모두를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주님승천대축일을 맞이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 라고 지상에서 하신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 우리 가슴 안에 울려 퍼집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의 다락방에 모였던 제자들에게 보내주신 성령께 의존합니다. 그분께서는 지금도 “하나의 새로운 성령 강림”의 [2] 모습으로 교회 안에 늘 생기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3] 주님께서는 이 모든 약속을 다 지키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신뢰를 가져다 주는 구원의 메시지를 어떤 말과 행동으로 세상에 전파할지는 이제 그분의 제자인 우리들에게 달려 있습니다.”[4]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이것 즉, 하나하나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목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부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세상에 내 보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이제 나도 너희를 보낸다 (Jn 20:21). 성 삼위일체께서 기쁨으로 우리의 영혼 안에 머무실 수 있도록 그분의 말씀을 가르치고 세례를 주라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명령은 아버지 성인의 마음 안에서 하느님의 선하심이 기쁨으로 가득 찬 즉각적인 환대를 통하여 잘 드러납니다. 우리의 설립자 성인께서는 이렇게 한계를 모르는 사도적인 열망을 우리에게 품위 있게 전해 주셨습니다.

호세마리아 성인께서 우리에게 가장 “가장 중요한 열정(dominant passion)”을 가지고 가르치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도록 스스로 노력하라는 것 이었습니다. “오푸스데이의 주요활동은 회원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세상 안에서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적인 것들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충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진 정당한 자유를 존중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공정해지도록 노력하라는 것들입니다.”[5]

“압도적인 열정”은 경이로운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우리에게 특별히 시의 적절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교황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 모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는지, 목 마른 사람들에게 마실 것을 주었는지, 절망한 사람들에게 길을 찾도록 도움을 주었는지, 죄인들을 꾸짖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환대했는지, 특별히 그리스도 믿음에 유념하여 좋은 삶을 살수 있도록 무지와의 투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키웠는지 등입니다.” [6]

믿음을 소통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호세마리아 성인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얼굴을 맞대고서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개인 사도직을 고집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사도직은 변함없는 행복의 원천이 되어야 하고 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단순함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호세마리아 성인의 충고를 다른 곳에서 상기시킨 바 있습니다: “영혼들에게 하느님을 말하기 전에, 먼저 하느님께 영혼들에 관한 말을 많이 하십시오.”[7] 기도 중에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은 모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우리의 열정에 영양분이 됩니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 주는 믿음의 아름다움입니다. 우리는 오직 주님과 가까이 있을 때만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성인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한 가운데에 머물수록 더욱 주님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8]

호세마리아 성인께서는 고귀한 인간의 노력과 관련하여 세상의 긍정적인 비전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해법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진실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어떤 문화적 또는 사회적 환경 안에서 발생되는 어려운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모든 질문의 답을 항상 알지 못하지만, 복음 안에는 가장 어려운 딜레마나 문제를 향하여 비추는 필요한 빛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랑은 그리스도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믿음을 전달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남자, 여자, 삶, 자유, 평화, 발전, 연대, 덕 이러한 모든 것들을 향하여 우리는 강하게 예라고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실 때, 우리의 모습이 기쁨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진실을 위하여 필요한 힘은 그 힘 자체가 기쁨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가장 명확한 표현이고 그리스도인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고 또한 스스로가 그러한 힘이 되어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9]

나의 자녀들이여 그러면 당신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부르심을 받은 나는 행복한가? “평화와 기쁨의 씨를 뿌리는” 것이 나의 사도직 인가? [10] 나는 내적으로 더욱 깊이 있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하여 사도직의 직무인 가톨릭 교의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가?

호세마리아 성인께서는 모든 남자와 여자, 그들이 어떤 문화적인 수준에 놓여있든 또는 종교적인 교육을 받았든 상관없이 복음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도록 교리를 가르치라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것을 성령께서 눈에 띄는 모습으로 교회 안으로 내려오셨을 때 일어난 현상과 유사한 “언어의 은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사람 위에 내려 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11]

오푸스데이의 설립자 성인께서는 우리 모두를 위하여 하느님께 언어의 은사를 청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의 능력에 맞추어 우리 스스로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 한 사람에게 필요한 교리교육 일지라도 우리는 그가 받은 교리를 모두 소화시킬 수 있도록 사려 깊고 빈틈없이 실시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교리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빽빽하지 않고 합리적이며 모두가 각 개인의 능력에 맞추어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행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언어의 은사입니다. 어떻게 거듭 강조할지는 잘 아는바 와 같이, 같은 것들을 품위 있게 매일 거듭 말하는 것입니다.” [12]

‘언어의 은사는’ 성령께서 우리의 결단력을 기대하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하나의 은총입니다. 책임감과 사도적인 열망으로 신학에 관한 공부와 검토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믿음에 대한 진리를 음미하고, 모든 흥미로운 것들에 대해서 표현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친구와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그들의 질문에 마음을 열수 있고,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걱정거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들어야 합니다… 모든 질문과 문제점등에 관해서는 그들과 나란히 동행하면서 서로 나누고, 힘으로부터 나오는 주장들은 제거하면서 우리가 받은 능력과 은총은 공동 선을 위한 봉사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듣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귀머거리 놀이가 차라리 더 쉽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곰곰히 생각하기 위하여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듣는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은총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청해야 할 선물이고 또한 잘 듣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13]

믿음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논쟁이 아니고 오히려 누군가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하여 서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강요하지 않고, 제안하는 것입니다.”[14] 대화는 우리의 삶에 결정적인 빛을 비추는 진리를 더욱 잘 알게 합니다. 나의 자녀들이여, “예수님께서는 온 생애를 통하여 놀라운 대화, 사람들과 아주 멋진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15] 우리도 만약 예수님을 닮는다면, 겸손한 우리의 일상 안에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빛이 될 것입니다. [16]

호세마리아 성인의 축일 직전인, 돌아오는 23일은 성인께서 로마에 도착하신 지 70 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날을 상기시켜 줄 수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그분의 초기 로마시절에 대한 많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성인께서 영원한 도시인 로마에 도착하신 몇 일간을 어떻게 보내 셨는지 자주 들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첫날 밤에 교황님을 위한 그분의 열정적인 기도, 도착 하신지 몇 일 안되어 비오 12세 교황님께서 손수 쓰신 강복의 열망이 담긴 편지를 받으신 것, 7월 16일 교황님과 함께 청중 앞에 나가신 것…. 그리고 첫 번째 주에 기도 드리러 베드로 광장에 나가신 것. 성인께서 로마 초기시절에 사셨던 치타 레오니나가의 숙소 (Citta Leonina)는 베드로 광장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께서 이 기간 동안 어떤 믿음과 사랑으로 기도를 드리셨는지 잘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일을 시작한 초기시절부터의 지녔던 열망- 그분의 갈망이 영혼 안에서 한마디로 압축되어 묘사되고 있습니다. Omnes, cum Petro, ad Isum per Mariam! 모든 것을 베드로와 함께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교황님과 온 교회를 위하여 드리는 저의 기도에 결합하여 자주 이 기도를 드리도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특별히 6월은 교회의 기둥이며 수호자이신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축일이 있는 달입니다.

나의 모든 사랑을 담아서 여러분에게 강복합니다.

여러분의 아버지

+ 하비에르

2016. 06. 01, 로마에서

[1] Mk 16:15

[2] Saint Josemaria, Furrow, no. 213.

[3] Jn 14:26

[4] Saint Josemaria, Homily The Supernatural Aim of the Church, May, 28, 1972.

[5] Saint Josemaria, Conversations, no. 27.

[6] Pope Francis, Address of the plenary meeting of the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 January 29, 2016.

[7] Saint Josemaria, Notes taken at a family gathering, date unknown (AGP, Library, P01, August 1982, p. 88).

[8] Saint Josemaria, the Forge, no. 740.

[9] Cardinal Joseph Ratzinger, “What does the ‘Body of the Lord’ mean for me?” in Opera Omina, vol. 11, partC, XI, 4.

[10] Saint Josemaria, Friends of God, no. 105.

[11] Acts 2:3-4.

[12] Saint Josemaria, Letter, April 30, 1946, no. 70.

[13] Pope Francis, Message for the 50th World Conference on Social Communications, January 24, 2016.

[14] Saint John Paul II, Address to young people in Madrid, May 3, 2003

[15] Saint Josemaria, Letter, October 24, 1965, no. 7.

[16] Mt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