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순간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 카메룬 여성 릴리안(Liliane)이 그녀의 모국이 직면한 도전들과 오푸스 데이에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 한다.

릴리안, 카메룬에서 어떻게 오푸스 데이를 만났는지 얘기해줄래요?

저 는 코모(Komo)라고 하는 저의 아버지가 태어난 마을에서 오푸스 데이를 만났습니다. 그곳은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Yaounde)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이에요. 오푸스 데이의 회원들과 학생들 몇몇이 어머니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10일간의 체류활동을 조직하였습니다. 특히 아이들 돌보는 일과 집을 관리하는 일을 돕고자 했어요. 

이 여자분들은 우리에게 야운데의 오푸스 데이 센터인 '리겔(Rigel)'이 지원하는 활동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 센터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리스도교 교육과 함께 패션디자인, 공부방법과 영어를 가르쳐주었는데, 저는 이런 활동들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오푸스 데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곧 제가 가장 하고 싶은일 -- 집안일을 관리하는 것 -- 을 하면서 거룩하게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졌습니다.

카메룬의 오푸스 데이 회원들이 시작한 사업들 중에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가사(家事)학교 '소라웰(Sorawell)'인데요, 제가 공부한 곳이죠. 거기서 젊은 여성들은 가사관리직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배웠습니다. 소라웰은 또 가사일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지요. 카메룬에서 가정의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프리카인 가정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죠.

제 학교친구들은 현재 레스토랑,호텔, 대사관에서 일해요. 학업을 마치고 나서 저는 프랑스에 오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살고 있죠. 

매일 당신의 일을 성화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나요?

자연스럽게! 이게 제일 처음 떠오르는 대답이네요. 저는 직장에서 여러 동료들 가운데 한 명일 뿐입니다. 매일 그들과 마주치면서, 저는 제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길게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들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뒤에서 다른 사람을 험담 -- 직장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죠 -- 하지 않도록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원하지요.

일 에서 많은 압박을 느끼는 순간에도 침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니 동료들과 '인생의 의미'같은 깊은 주제에 관해서 대화할 기회가 제게 자주 주어지더라구요. 누군가 제게 어떻게 내적 평화를 유지하냐고 물으면, 저는 매일의 고난과 스트레스를 거룩한 미사 제대에 올려두고 하느님께 하루하루를 잘, 큰 평화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고 답합니다.

제 경우에는 독신을 지키는 성화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저의 삶을 온전히, 모든 측면에서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지요.

오푸스 데이가 당신이 그리스도와 가깝게 지내는 데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그리스도교 교육이 제게 아주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느님을 흐릿하게밖에 볼 수 없다면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자주 말을 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그리스도교는 아직 젊습니다. 곧 있으면 최초의 독일인 선교사가 카메룬에 온 지 120주년이 됩니다. 유럽의 2천년 그리스도교 역사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요.

그 리스도교가 전래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가 아직 우리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완전히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보면 자녀들이 학교에서 문제가 있거나 직장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토요일에 무당에게 가서 돈을 주고 악령을 쫓아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해달라고 해놓고 일요일 아침에 미사에 가서 똑같은 것을 하느님께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경마에서 말 한마리에 거는 것보다 두마리에 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거죠, 하하!

이게 제가 살아온 환경입니다. 오푸스 데이에서 받은 교육이 그리스도의 참된 얼굴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수업, 매일 성체조배, 정기적 영적 지도 등 오푸스 데이에서 권장하는 것들이 제게 매우 유익합니다. 

조국으로 돌아가서 당신의 경험을 가지고 조국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까?

물론이죠! 카메룬으로 돌아가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또 제 아프리카 친구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조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외국에 남아있기를 선호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이지요.

그 곳에서 이루어져야 할 흥미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사회를 복음화하는 것입니다. 이곳과는 달리, 우리 나라는 그리스도교화 -- 재그리스도교화가 아니라 -- 되어야 합니다. 카메룬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숙명주의적 태도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는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인간적 덕을 기르고 나라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기 보다는 단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을 버는 방법으로 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이 카메룬을 희망으로 채워야 합니다!